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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십자인대재건술 수술 재활 후기

by ▃ ▄ ▅ ▆ ▇ 2022. 12. 28.

부상 당일

 

테니스 시합 중에 오른 다리로 디디고 회전하다가 무릎에 엄청난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다. 

한 20분 쉬다가 좀 나아졌다 싶어서 살살 나머지 게임을 하고 집에 갔다. 

십자인대를 끊어 먹은 당일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근육이 놀랐나 생각하고 집에서 쉬게 된다. 

 

부상 다음날

 

침대에서 일어나 바닥에 발을 디디는 순간 뭔가 잘 못 됐음을 알게 된다. 

무릎 주위가 퉁퉁 부어있고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다. 

다리를 굽히고 걷는 것이 고통스럽다. 

차에 탈 때 무릎을 접는 것이 힘들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병원 진찰

 

증상으로 보아 십자인대가 끊어진 것이 유력하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 MRI와 X-ray를 찍어서 보게 된다. 

수술 날짜를 잡고 수술을 한다.

본인은 진찰 후 바로 입원해서 수술했다.

 

수술 당일

잠에서 깨어나면 십자인대가 이식되어 있다.

통상적으로 자가인대가 아니라 타가인대를 사용하는데, 타가인대는 다른 사람의 인대를 의미한다. 

수술 중에 연골의 상태를 알게 되는데, 연골이 찢어졌다면 방향을 보고 꿰맬 수 있는지 판단한다. 

본인은 몇 바늘 꿰맨 것을 알게 되었다. 

 

다리를 관찰하면 구멍이 4개 나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슬개골 좌우에 하나씩, 정강이에 하나, 대퇴부에 하나. 

슬개골 좌우에 난 구멍은 시술을 위한 내시경과 기구를 넣은 곳이다. 

정강이와 대퇴부에는 못을 박아서 이식 한 인대를 고정하게 된다. 

 

입원실에서는 다리를 높여서 눕게 된다. 

수술 시 주사된 척추마취약이 뇌로 들어가지 않도록 머리를 들어서는 안된다.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풍선에 바람을 넣은 것처럼 퉁퉁 붓게 된다. 

진통제 링거를 꼽고 있어서 통증이 크지는 않다. 

붓기를 진정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냉찜질을 하게 된다.

 

ACL이라고 무릎을 고정하는 보조기를 착용하게 된다. 

재활하면서 점차 무릎에 각도를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ACL은 병원에서 가격을 책정하는데 20만 원 이상 가격으로 비싸다.

목발도 받게 되는데, ACL과 목발은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구매해도 무방하다. 

 

목발은 사용법이 있는데, 체중을 손바닥으로 지지하는 것이다. 

겨드랑이에 체중을 싣지 않는다. 

 

수술 D+1

 

부종으로 다리가 뚱뚱해진 상태라서 관절이 굽혀지지 않는다. 

다리를 살짝 들어 올리면 종아리의 무게로 인해 떨어지는 각도가 전부다. 15도?

병원에서는 관절 각도의 회복을 위해서 적극적인 재활훈련을 강조한다. 

누워서도 할 수 있는 냉찜질과 대퇴사두근에 힘을 주는 운동을 한다. 

 

항생제와 변비

 

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이고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내용이다. 

그러나 워낙 고생을 해서 기록으로 남긴다. 

본인은 입원이 답답하여 입원 4일째에 퇴원을 했다. 

수술 후 처음으로 변을 보았는데

시멘트 같은 변비로 5시간을 화장실에서 고생하게 되었다.

집에 아무도 없어서 약국에 가지도 못하는 사정이 있었다. 

어찌어찌 모두 '빼내었다'.

변비가 발생한  이유로는 병원에서 계속 누워있었고,

항생제로 인해 장내 세균이 모두 죽어서 그런 게 아닌가 의심한다. 

 

수술 D+3

 

병원에 누워있는 게 답답해서 퇴원을 했다.

병원에서는 일주일정도의 입원을 권하는데 무슨 질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것이 더 낫겠다 싶었다. 

 

무릎 관절은 매일 조금씩 굽힘 각도가 올라간다. 

무서워서 다리에 무게를 싣지 않는다. 그래서도 안될 것 같고.

일주일에 몇 번씩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를 받으라고 권장받았다. 

수술 후 2주째 되는 날 실밥을 뽑는다고 들었다. 

 

입원 4일을 포함해서 비용은 총 570만 원 정도 들었다. 

실비처리 했고 445만 원을 돌려받았다.

 

수술 D+7

 

처음으로 도수치료를 받아봤다. 

무릎 각도는 90도 이상 나왔다. 

50분에 15만 원 정도 하는데 아무리 실비보험 치료지만 효과에 의문이 있어서 받지 않기로 했다. 

의사는 도수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한다. (병원도 먹고살아야지)

 

목발로 걷기가 가능하다. 

집에서는 목발을 사용하지 않는다. 

살짝살짝 수술 다리에 체중을 실어서 밖에도 나갔다 온다. 

 

질병이 아닌 경우는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는 생각이다. 

관절에 무리가 없게 아프지 않을 정도의 활동으로 생활한다면 자연적으로 관절각도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수술 D+14

 

실밥을 뽑았다. 현재까지 마지막 병원 출근이다. 

개인적인 신념으로 도수치료와 물리치료 아무것도 받지 않고

별도의 재활훈련도 하지 않았다. 

평소 생활환경에서 다리에 무리를 느끼지 않는 범위에서 다소 의식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재활을 대신한다.

 

목발을 짚고 다니는데 이것도 귀찮아서 가까운 곳은 절뚝거리며 돌아다니기도 한다. 

 

수술 D+90

 

다리 환자가 아닌 것처럼 걸을 수 있다. 아직 불편하다. 

뛰어다니지 않는 선에서 테니스를 친다. 볼이 멀면 받으러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무릎 각도는 종아리가 허벅지에 붙지는 않는다.

 

수술 D+6개월

 

걷는데 문제는 없다. 불편한 느낌은 여전하다. 아직 뛸 수 없다. 

무릎 각도를 최대로 줘서 종아리를 허벅지에 붙이려고 하면 수술 고정부위가 땅겨지는 느낌이 있다. 

테니스는 풀타임으로 칠 수 있다. 무리하게 뛰지는 않는다. 가까운 거리는 살짝살짝 이동하여 볼을 친다. 

 

수술 D+9개월

 

잘 걷는다. 등산은 아직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둘레길은 가능하다.

살살 뛸 수 있으나 약간의 통증이 있다. 전력질주는 불가하다. 

테니스는 방어적인 마음으로 뛰어다니면서 칠 수 있다. 

양반다리로 앉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다리 완전히 접을 수 있지만 편하지 않다. 

식당은 테이블 있는 곳만 찾아간다. 

대부분의 생활에 지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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