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24시간 성수동 감자탕집 소문난성수감자탕

by ▃ ▄ ▅ ▆ ▇ 2023. 2. 13.

밤에 출출하고 잠은 안 오는데 치킨은 지겹고 족발은 과하고 뭔가 든든한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생각나는 집이다.

 

24시간의 막강한 경쟁력

무려 24시간이다. 요즘은 자영업자들도 몸 축내가며 한 푼 더 벌겠다고 악착같이 밤샘을 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심지어 24시간 편의점도 밤에는 셔터를 내리는 곳이 많다. 네이버지도에서 24시간 음식점을 검색하면 의외로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24시간은 경쟁자가 없을뿐더러 귀한 곳이 되었다.

 

환상적인 위치선정

24시간도 강력한데 접근성도 좋다. 새벽이면 일산, 김포에서 가도 30분이면 가는 거리다. 배고파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 싶다면 30분은 일도 아니다. 근방의 서울 시내 거주자라면 멀어도 15분이면 충분할 것이다. 

소문난성수감자탕 위치
소문난성수감자탕 위치선정

 

오히려 새벽이 좋은 집

차 없이 갈 수 있나. 서울 시내에서 주차는 항상 골머리다. 이 집은 낮에는 주차를 포기하는 편이 낫다. 차라리 새벽에 가서  잠시 아무 데나 차를 세워두고 감자국 한 그릇 먹고 추가로 포장해 오는 것이 합리적이다. 

24시간 감자탕
새벽에도 손님들로 바글바글 하다

맛은 평범하다

무슨 서울 3대 감자탕집이네, 백종원 3대 천왕이 어쩌고 이런 말은 마케팅일 뿐이다. 이제는 맛이 평준화돼서 동네 감자탕집도 맛으로는 지지 않는다. 여기는 푸짐함으로 인기가 좋았는데 지금은 가격도 오르고 그에 비해 양도 예전만 못한 느낌이다. 새벽에 문 연 집이 여기뿐이라 멀어도 가는 것이다. 포장은 조금 얘기가 다르다. 

 

혼자 가면 무조건 1인석

혼자 가면 무조건 1인석이다. 얄짤없다. 테이블이 비어 있어도 1인석에 앉도록 한다. 빨리 배 채우고 돈 내고 나가는 시스템인 것이다. 물론 일행이 많으면 몇 테이블 잡고 오래도록 술판을 벌여도 된다. 1인도 손님인데 대접받지 못하는 느낌은 기분이 좋을 리 없다. 테이블을 구석에 저따위로 배치한 모습을 보면 식당의 마인드를 알 수 있다. 

1인석 처량하다
1인석 처량하다

 

1인분 양은 이 정도

부족하지 않은 양이다. 고기는 너무 푹 퍼지지도 않고 너무 단단하지도 않은 적당한 맛이다. 고기를 발라서 저기 간장 와사비 종지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볼수록 1인석이 참 궁상맞다.  테이블이 청결하지 않아서 물티슈로 닦았는데 물티슈가 금방 더러워졌다. 아쉬운 게 내 쪽이니 일단 감사히 먹자.

1인석 좀 잘 해주면 좋겠다
1인석 좀 잘 해주면 좋겠다
1인분
1인분

 

포장이 답이다

식사 주문할 때 포장까지 요청하면 식사 다 끝나고 계산할 때 주문하라고 한다. 미리 얘기해 봐야 의미 없다. 밥 먹고 나갈 때 포장을 요청하면서 함께 계산한다. 포장은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면 마치 미리 준비된 듯이 금방 나온다. 오랜 세월의 시스템 최적화 결과가 아닐까. 포장을 하면 깍두기와 간장 와사비 소스를 비닐에 담아준다. 포장이 참 실망스럽다. 그러나 감자탕은 얘기가 다르다. 포장은 뼈가 더 들어가고 우거지와 깻잎도 부족하지 않게 넣어준다. 퀄리티만 놓고 보면 현장보다 포장이 낫다. 식사보다 2,000원 더 비싸서 그런가.

24시간 감자탕 포장
포장이 낫다
포장을 해체하면 이정도 나온다. 뼈가 더 들어있다.
포장을 해체하면 이정도 나온다. 뼈가 더 들어있다.

 

댓글